"나이 드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선생님, 저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거죠?
80대 초반의 어르신이 진료실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평생 농사일을 하셨던 분. 양쪽 어깨 모두 아프고,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나이가 많아서 수술도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고...
검사를 해보니, 양쪽 회전근개 모두 손상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팔을 많이 쓰셔서 퇴행성 변화도 동반되어 있었고, 석회 침착, 힘줄 부분파열, 관절 구축까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선생님, 저 이 나이에 치료해봤자 소용없는 거 아니에요? 그냥 남은 세월 아프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어르신께 말씀드렸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진단이 아닙니다.
회전근개 파열, 누가 가장 많이 걸릴까?
흔히 회전근개 파열은 '노인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고.
실제 통계는 어떨까요?
PMC에 발표된 일본의 대규모 역학조사(2013)에 따르면, 연령대별 회전근개 파열 유병률은 다음과 같습니다.¹
| 연령대 | 파열 유병률 |
|---|---|
| 20~40대 | 0% |
| 50대 | 10.7% |
| 60대 | 15.2% |
| 70대 | 26.5% |
| 80대 | 36.6% |
물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50대에서도 10명 중 1명이 회전근개 파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60대에서는 약 6명 중 1명입니다.
즉, 회전근개 파열은 '노인병'이 아니라 중년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100세 시대, 80대는 '노인'이 아닙니다
나이 들면 어깨 아픈 거 당연한 거 아니에요?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70~80대가 되면 어깨가 아프고, 관절이 굳고, 젊었을 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노화'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통계청 자료(2024)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다음과 같습니다.²
- ✓전체 평균: 83.7년
- ✓남성: 80.6년
- ✓여성: 86.5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 ✓남성: 64.4%
- ✓여성: 82.2%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도:
- ✓남성: 1.2%
- ✓여성: 4.8%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80대에 어깨가 아프다면, 그것은 '나이 들어서 참아야 할 통증'이 아닙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건강하게 사용해야 할 어깨에 생긴 '질환'입니다.
고령 환자도 치료 효과는 똑같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치료해도 효과가 없지 않나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PMC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2023)에서는 65~70세 이상 고령 환자와 젊은 환자의 관절경 회전근개 수술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결론은:
고령 환자도 젊은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임상적 호전을 보인다."³
또한 PMC에 발표된 연구(2016)에서는 75세 이상 환자의 회전근개 봉합술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⁴
- ✓평균 수술 연령: 77.3세 (75~81세)
- ✓치유율: 87%
- ✓이는 60세 이하 환자의 치유율(78~88%)과 동등한 수준
ScienceDirect에 발표된 연구(2019)에서도 78세 환자들이 58세 환자들만큼 관절경 회전근개 봉합술의 이득을 얻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⁵
나이가 많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은 부담스러워요"
다시 80대 어르신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선생님,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저 이 나이에 수술은 좀...
충분히 이해합니다. 80대에 전신마취를 하고, 관절경 수술을 받고, 4~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고, 몇 달간 재활을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관절경 수술'만이 답은 아닙니다.
앞 장들에서 설명드렸듯이, 최신 비수술적 치료들을 통해 수술 없이도 손상된 어깨 인대를 재건하고 봉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신마취 없이, 40분~1시간 시술로
플래티넘의원에서 시행하는 축소봉합술의 경우:
마취:
- ✓전신마취가 아닌 상완신경총차단(BPB) 마취
- ✓어깨와 팔 부위만 마취되고, 의식은 유지
- ✓전신마취의 위험을 피할 수 있음
시술 시간:
- ✓약 40분~1시간
- ✓당일 시술, 당일 퇴원
회복:
- ✓보조기 착용 불필요 (대부분의 경우)
- ✓시술 다음 날부터 어깨 움직임 가능
- ✓별도의 장기 재활 불필요
이것은 관절경 수술이 아닙니다. 초음파 유도 하에 특수 기구를 사용하여 바늘 구멍 정도의 최소 침습으로 시행되는 시술입니다.
80대 어르신도 충분히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의 치료 결과
80대 어르신은 고민 끝에 치료를 결정하셨습니다.
선생님, 어차피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지 모르겠지만... 아프게 사는 것보다는 치료해보고 싶어요.
어르신의 상태를 고려하여 복합 치료를 계획했습니다.
- ✓축소봉합술: 부분파열된 회전근개를 특수 봉합사로 봉합
- ✓리제네텐(Regeneten): 콜라겐 패치를 부착하여 힘줄 재생 환경 조성
두 시술을 병행함으로써, 구조적 복원(축소봉합술)과 생물학적 재생(리제네텐)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입니다.
상완신경총차단 마취 하에 시술을 진행했습니다. 총 시술 시간은 약 50분.
시술 후 어르신은 그날 저녁 귀가하셨습니다.
2주 후:
선생님, 팔이 올라가요. 전에는 여기까지밖에 안 됐는데...
2개월 후:
이제 밭일도 조금씩 할 수 있어요. 아픈 게 많이 줄었어요.
물론 20대처럼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통증이 줄고, 기능이 회복되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말씀하셨습니다.
치료 안 하고 그냥 참고 살았으면 어쩔 뻔했어요. 감사합니다.
중장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80대 어르신의 사례를 말씀드렸지만, 사실 더 많이 해당되는 분들은 50~60대 중장년층입니다.
나이 오십 넘으니까 여기저기 아픈 게 당연한 거죠.
이 나이에 무슨 치료를 해요. 그냥 살아야죠.
이런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앞서 본 통계대로, 50대의 기대수명은 앞으로 30년 이상입니다. 60대도 20년 이상 남아 있습니다.
그 긴 세월을 어깨 통증과 함께 살아가시겠습니까?
나이 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진단이 아닙니다.
수술이 부담스럽다"는 것도 치료를 포기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전신마취 없이, 보조기 없이, 긴 재활 없이도 어깨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장의 핵심
나이 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진단이 아닙니다.
100세 시대:
- ✓기대수명 83.7년, 여성 86.5년
- ✓80대 어깨 통증 = 앞으로 20년 더 쓸 어깨
고령 환자 치료 효과:
- ✓75세 이상 치유율 87% (60세 이하와 동등)
- ✓78세도 58세만큼 이득
전신마취 없이 가능:
- ✓상완신경총차단(BPB) 마취
- ✓40분~1시간 시술
- ✓당일 퇴원, 보조기 불필요
정정한 신체와 정신이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십시오.
참고문헌
1. Minagawa H, et al. Prevalence of symptomatic and asymptomatic rotator cuff tears in the general population. PMC. 2013.
2. 통계청. 2024년 생명표. 기대수명 83.7년.
3. MDPI. Comparison of Outcomes after 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 between Elderly and Younger Patient Groups. Diagnostics. 2023.
4. Chung SW, et al. Rotator Cuff Repair in Patients over 75 Years of Age: Clinical Outcome and Repair Integrity. PMC. 2016.
5. Witney-Lagen C, et al. Do elderly patients gain as much benefit from 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 as their younger peers? J Shoulder Elbow Surg.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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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예약하기이동규 원장
연세대 석사 · 정형외과 전문의 · IBSE 인증 · 특허 4건
수술 전문의 출신 비수술 전문의. 어깨 수술의 한계를 직접 경험하고, 비수술 치료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플래티넘의원을 설립했습니다.